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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간기능 검사 36년 만에 역사속으로…혈액 낭비 막는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헌혈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 했던 간기능 검사가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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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간기능 검사 36년 만에 역사속으로…혈액 낭비 막는다

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헌혈 간기능 검사 36년 만에 역사속으로…혈액 낭비 막는다 북마크 공유 댓글 글자크기 프린트 제보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서한기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핵산증폭장비 도입으로 정확도 높아져 효용성 상실나이 제한 완화 등 종합 대책 가동 이미지 확대 헌혈의집 인천 청라센터 [대한적십자 인천혈액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헌혈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 했던 간기능 검사가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건복지부는 핵산증폭장비 도입 등 검사 기술의 발전으로 효용성이 떨어진 간기능 검사를 제외하는 내용의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을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안전성 확인 과정에서 아깝게 버려지던 혈액의 낭비를 막고 만성화된 국가 혈액 수급 부족 현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정령의 핵심은 채혈 전 확인 항목과 채혈된 혈액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 항목에서 수혈용 혈액에 적용되던 간기능 검사를 완전히 삭제한 것이다.

정부가 이 검사를 폐지한 이유는 핏속에 있는 B형 간염과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간세포가 손상됐을 때 수치가 올라가는 간기능 검사를 우회적인 선별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직접 복제해 아주 미세한 양까지 정확하게 찾아내는 핵산증폭검사가 도입되면서 기존 간기능 검사를 유지할 실효성이 없어졌다.

간기능 검사는 1990년부터 도입돼 30년 넘도록 유지돼 왔으나 의료계 안팎에서는 오랜 기간 혈액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아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2009년에 간기능 검사를 헌혈 선별 항목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한 바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약 20년 전에 이 검사를 퇴출했다. 한국 역시 이번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국제적 기준에 맞춰 검사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그동안 간기능 검사로 인해 버려지던 혈액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수급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폐기된 혈액은 약 2억cc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약 19만 유닛(1회 헌혈용 포장 단위)이 오직 간기능 검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버려졌다. 간기능 검사는 피로나 음식 섭취 등 일상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수치가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어 수혈에 지장이 없는 건강한 혈액까지 폐기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번 조치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6년 4월 24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1만5천203유닛으로 1일 소요량인 5천52유닛을 고려하면 약 3.0일분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이는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 이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혈액 수급 부분 부족 단계인 주의 단계로 들어서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관심 단계였다. 특히 혈액형별로 보면 B형은 4.3일분, AB형은 3.

6일분이지만 환자들이 많이 찾는 A형과 O형의 보유량은 각각 2.4일분에 그쳐 이미 주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헌혈 인구 감소도 혈액 부족을 만성화하는 원인이다.

적십자사의 혈액사업통계연보를 보면 전체 총헌혈 실적은 2015년 308만2천918건에서 2025년 283만9천632건으로 10년 사이에 7.9%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의 참여가 급감했다.

2015년에는 전체 헌혈자의 77%를 차지했던 20대 이하 비율이 2025년에는 52.3%로 15%포인트(p) 가까이 하락하며 헌혈 구조의 노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연구 용역 보고서 역시 중증 질환자 증가로 혈액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 기반은 약화해 부족 현상이 만성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런 혈액 부족의 만성화를 타개하기 위해 간기능 검사 폐지 외에도 헌혈자 선별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해 시행한다. 국내 건강수명 증가를 감안해 현재 69세로 묶여 있는 헌혈 가능 연령 상한을 5세 정도 상향 조정해 74세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제 60세 이상 장노년층 헌혈자가 2020년 3만7천명에서 지난해 6만7천명으로 대폭 늘어난 점을 반영한 조치다.

이와 함께 주요 헌혈 연령대인 청년층의 참여 유도를 위해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구독권이나 한정판 포토카드 같은 맞춤형 기념품을 개발하고, 헌혈의집이 없는 기초지자체에는 정기적으로 헌혈 버스를 투입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혈액의 적정 관리와 공급 체계 고도화도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불필요한 수혈을 막기 위해 현재 일부 수술에만 적용하던 수혈 적정성 평가 항목을 다른 수술로 확대하고, 이를 종합병원 의료질평가 지표와 연계해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수혈 비용 보상 목적이지만 최근 사용률이 7.0%까지 저조해져 615억원의 적립금이 쌓인 헌혈환급적립금 제도를 개편해 헌혈자 예우에 직접 활용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정보관리시스템에 24시간 상시 관제를 도입해 정보보호를 강화하며,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와 협의해 우체국 물류망을 활용한 의료취약지 혈액 운송체계 개선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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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uồn: 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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