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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못 쓰고 이웃 이름도 잊어버리는 아버지, 혹시 치매? [.txt]

본문문화문화일반리모컨 못 쓰고 이웃 이름도 잊어버리는 아버지, 혹시 치매? [.txt]수정 2026-07-11 10:00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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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못 쓰고 이웃 이름도 잊어버리는 아버지, 혹시 치매? [.txt]

본문문화문화일반리모컨 못 쓰고 이웃 이름도 잊어버리는 아버지, 혹시 치매? [.txt]수정 2026-07-11 10:00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

구글 선호 매체 등록치매처럼 보이지만 치매 아닌 ‘가성 치매’ 노인성 우울증으로 ‘인지적 유연성’ 저하 단순한 기능부터 익히며 자존감 회복해야 어르신들에게 전자제품 리모컨은 복잡한 제품 대신 조작법이 단순한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광고 전홍진의 예민과 둔감 사이광고 영철씨는 80대 초반으로 은퇴하고 아내와 함께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파트 주위를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동네에만 40년 가까이 살아서 동네 주민들과도 잘 알고 지냅니다. 그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지만 수치도 잘 조절되고 있고, 자녀들도 모두 자기 앞가림을 잘하고 있어서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젊을 때 평생을 한 회사에서만 일하다 정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성실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영철씨는 최근 들어서 이유 없이 아침에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꼬박꼬박 하던 산책도 잘 하지 않아서 이웃 주민들이 영철씨의 아내에게 영철씨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우연히 마주친 이웃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며 “저분이 누구더라? 이름이 뭐였지?” 하고는 집에 돌아올 때까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침에 산책하면서 인사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광고광고 어느 날 자녀들이 큰맘 먹고 영철씨 부부에게 결혼기념일 선물을 했습니다. 영철씨가 사용하던 폴더폰을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영철씨는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전화를 하는지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잘되지 않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고,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이전 폴더폰으로 다시 바꾸고 싶다고 하고 싶었지만 계속 전화를 걸 수 없었습니다.어르신들이 최신 디지털 기기와 친숙해지기 위해선 쉬운 것부터 내 손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복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집에 들어와 보니 평소에 못 보던 리모컨이 거실 탁자 위에 여러개 놓여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티브이(TV)와 세탁기, 로봇 청소기, 식기세척기도 모두 최신식으로 바꿔준 것이었습니다. 영철씨는 저녁 8시마다 뉴스를 보는데 어느 리모컨을 사용해야 티브이를 켤 수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나를 집어 들어 전원을 누르자 로봇 청소기가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로봇 청소기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영철씨 쪽으로 돌진해 왔습니다. 영철씨는 어떻게 해야 로봇이 자기 집으로 다시 들어가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른 리모컨을 누르니 식기세척기가 작동했습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데 그대로 두어도 되는지 불안이 몰려왔습니다. 영철씨는 아내가 올 때까지 꼼짝없이 있어야 했습니다.

마침 외출했던 아내와 자녀가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러 집에 돌아왔습니다. 영철씨는 가족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게 다 뭐냐, 옛날 물건이 훨씬 튼튼하고 좋다, 요즘 것들은 죄다 엉터리”라며 모두 버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녀들이 “편하게 쓰시라고 신경 쓴 거예요”라고 설명해도, 영철씨의 머릿속에서는 ‘자식들이 내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영철씨는 편안했던 자신의 집이 너무 복잡한 기계들로 가득 찬 불편한 장소가 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녀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인데 아버지가 왜 저러실까요?” 하고 어머니에게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영철씨 아내는 평소와 달랐던 남편의 최근 모습들이 떠올라 자녀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아침에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졌던 것, 오랜 이웃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괴로워했던 일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신 건 아닐까?’ 자녀들은 서둘러 영철씨를 모시고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습니다.

광고 검사 결과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 언어 능력 같은 전반적인 인지 기능은 치매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나이에 맞는 정상 범주에 속했습니다. 다만,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지적 유연성은 상황이나 환경이 변했을 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그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하게 전환하는 뇌의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 뇌의 전두엽에서 담당하는 핵심적인 고위 인지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진 이유는 영철씨가 보이는 ‘가성치매’ 증상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가성치매란 실제 치매와 같이 기억력 저하 등 인지 기능의 장애를 보이지만, 뇌의 구조적 손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철씨는 노인성 우울증으로 인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가성치매’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어르신들이 최신 디지털 기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이 세심하게 배려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철씨가 겪고 있는 가성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 기기들을 어르신의 인지 속도에 맞춰 적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영철씨가 스마트폰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유튜브 보기 등 단순한 기능부터 해 보도록 합니다. 티브이 리모컨도 복잡한 제품 대신 늘 쓰던 단순한 리모컨 딱 하나만 남겨두고 큰 글씨로 조작법을 적어 붙여줍니다.

내 집을 내 손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안전함과 자존감을 복원해주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인지 유연성을 저하시킨 근본 원인인 ‘노인성 우울증’에 대한 의학적 치료와 신체 활력 회복에 집중해야 합니다. 치료하면 경직되었던 전두엽 기능이 부드러워지면서 상황 변화에 대처하는 인지 능력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울증으로 떨어진 기운과 식욕을 돋울 수 있도록 소화가 잘되는 영양 식단을 챙기고, 아침에 베란다나 마당에서 따뜻한 햇볕을 쬐며 생체리듬을 회복합니다. 영철씨가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가족들이 일상 속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산책길에 이웃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부담을 느끼는 영철씨를 위해 당분간은 부인이나 자녀가 동행하며, 이웃을 만났을 때 곁에서 먼저 자연스럽게 이름을 불러주는 힌트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편하시라고 사드린 건데 왜 화를 내세요?”라며 서운해하기보다, “갑자기 환경이 다 바뀌어 답답하셨을 마음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사자의 불안감을 먼저 안심시켜주는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개인별로 자세한 것은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진료, 상담을 하면서 파악해야 합니다.

기사만 읽고 자신 자신을 진단하거나 의학적 판단을 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기사에 나오는 사례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경우를 통합해서 만들었습니다. 모두 가명을 쓴 것임을 밝힙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한겨레 저널리즘을 응원으로 지켜주세요한겨레 후원하기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아요0슬퍼요0화나요0감동했어요0응원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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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uồn: The Hankyo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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