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넥타이 정갈히 맨 91세… 그의 ‘정신 근육’은 여전히 쌩쌩하다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 은발의 거목이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사단법인 한미친선군민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정기(91)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그의 셔츠 깃에는 감각적인 보타이가 단정하게 매여 있었다. “아내가 건강할 때는 보타이를 다 골라줬는데, 이제는 내가 아내에게 배운 대로 고릅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방 한쪽에는 색깔과 무늬가 다른 보타이가 상자 가득 담겨 있었다.그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손수 찻잔을 꺼내 따뜻한 물에 녹차를 우려냈다. “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 은발의 거목이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사단법인 한미친선군민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정기(91)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그의 셔츠 깃에는 감각적인 보타이가 단정하게 매여 있었다. “아내가 건강할 때는 보타이를 다 골라줬는데, 이제는 내가 아내에게 배운 대로 고릅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방 한쪽에는 색깔과 무늬가 다른 보타이가 상자 가득 담겨 있었다.그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손수 찻잔을 꺼내 따뜻한 물에 녹차를 우려냈다. “손님이 오면 내가 직접 차를 끓여요. 여러 나라 차를 마셔봤는데 우리 녹차가 제일 맛있습니다.” 90대에도 활기를 잃지 않는 비결을 묻자 그는 먼저 손사래를 쳤다. “늙으니까 척추도 안 좋고, 발도 저리고, 동작도 둔해졌어요.” 그러나 그의 진짜 무기는 따로 있었다. 나라의 백년대계를 논할 때마다 세월을 뚫고 나오는 명징한 기억력과 날카로운 ‘정신의 근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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