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에 녹아붙은 사람 뼈…81년 지나도 선명한 히로시마 원폭 흔적
본문국제국제일반돌덩이에 녹아붙은 사람 뼈…81년 지나도 선명한 히로시마 원폭 흔적홍석재기자수정 2026-07-12 15:18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해 8월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돔 앞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문국제국제일반돌덩이에 녹아붙은 사람 뼈…81년 지나도 선명한 히로시마 원폭 흔적홍석재기자수정 2026-07-12 15:18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해 8월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돔 앞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히로시마/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광고작은 나무 상자 안에는 돌멩이 3개가 담겨 있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돌에는 녹아내린 얇은 안경다리와 머리뼈 조각이 한꺼번에 눌러붙은 자국이 선명했다. 노구치 요시쿠니(80) 변호사는 1995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이 상자를 처음 발견했다. 12일 일본 월간지 분게이슌주(문예춘추)는 그가 “상자를 열었을 때 사람 뼈가 섞여 있다는 걸 알았고,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돌아가신 할아버지 가족들의 유골이 확실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건들 가운데는 유리 조각과 사람 뼈가 뒤섞여 굳어버린 것으로 보이는 잔해들도 있었다.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8월6일과 9일 미군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각각 14만명, 7만명이 숨졌다. 그해 도쿄에 살던 노구치 변호사의 아버지는 일본의 패전 다음 날인 8월16일, 부모님이 살던 히로시마로 향했다.
원자폭탄 폭심지에서 1.2㎞ 거리의 부모님 집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폐허로 변한 땅을 파 부모님과 동생들의 유골과 돌멩이에 붙은 뼈 조각까지 수습했다.
이때 두개골과 철제 안경이 함께 녹아내려 돌덩이에 붙은 유해 일부도 보관해왔던 것이다.광고 노구치 변호사는 원폭으로 가족이 겪은 참상을 기억하며 수십년간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 관련 소송을 대리해왔다. 2003년에는 원폭 피해로 인한 질병(원폭증)을 정부가 더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집단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81년째가 된 올해 그는 이 상자를 분게이슌주에 공개했다. 그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등의 유골 관련 내용은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아들한테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개인의 기억이었던 가족 이야기를 ‘사회의 기억’으로 공개해 원폭이 후대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구치 변호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공공연히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는 것에 두려움도 드러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전쟁이 일어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핵 피해가 점점 잊혀지며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
kr홍석재 기자다른 기사 어떠세요구독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한겨레 저널리즘을 응원으로 지켜주세요한겨레 후원하기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아요0슬퍼요0화나요0감동했어요0응원해요0뉴스룸 PICK‘누구 맘대로 상장폐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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