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간판' 르펜, 운명의 날…대권 걸린 2심 선고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유력 대권주자인 마린 르펜 의원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사법 판단이 7일...

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프랑스 '극우 간판' 르펜, 운명의 날…대권 걸린 2심 선고 북마크 공유 댓글 글자크기 프린트 제보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송진원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유럽의회 자금 유용 1심서 유죄 인정…5년간 피선거권 박탈극우 국민연합 프랑스 주류 정치세력으로 키워4번째 대선 도전 무산 땐 '젊은피' 바르델라가 출격 이미지 확대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유력 대권주자인 마린 르펜 의원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사법 판단이 7일(현지시간) 나온다. 파리 고등법원은 이날 오후 르펜 의원의 유럽의회 자금 유용 사건 항소심 선고를 내린다. 지난해 3월 말 1심 선고가 나온 지 1년 3개월 만이며, 내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9개월 앞두고 나오는 중요한 결정이다.
르펜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RN 관계자들은 2004∼2016년 유럽의회 활동을 위해 보좌진을 채용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받아낸 뒤 실제로는 당에서 일한 보좌진 급여 지급 등에 쓴 혐의(공금 횡령·사기 공모)로 기소됐다. 지난해 3월 1심 법원은 르펜 의원이 유용한 자금을 47만 4천유로(약 7억원)로 인정하고 그에게 징역 4년(전자팔찌 착용 상태로 2년간 가택 구금 실형)에 벌금 10만 유로(약 1억7천만원), 5년간 피선거권 박탈의 즉시 집행을 선고했다. 이미지 확대 파리고등법원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형이 선고된다면 르펜 의원의 4번째 대선 출마는 물건너간다. 상고를 할 수 있으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9개월 뒤인 내년 4월에 진행될 예정이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렸다가 선거 운동에 나서기엔 시한이 너무 촉박하다. 이 경우 현재 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극우 주자로 나서게 된다.
그동안 RN을 프랑스 정치권의 변방 그룹에서 핵심 정치세력으로 키워놓은 르펜 의원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RN의 집권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는 셈이다. 르펜 의원은 18살인 1986년 부친인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RN의 전신 국민전선(FN)에 처음 입당했다. 이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FN의 법률 자문역을 맡았고, 1998년 지방 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유럽의회 의원 등을 지내다 2011년 부친의 뒤를 이어 당 대표에 오른 르펜 의원은 이듬해부터 대권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첫 대선 도전에서 그는 득표율 17.9%로 프랑수아 올랑드, 니콜라 사르코지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르펜 의원은 이후 본격적으로 당 이미지를 쇄신하며 지지기반 넓히기에 나섰다. 당 내부 정화를 위해 급진적이고 논란이 된 인물들을 배제하거나 반유대주의·인종차별·동성애 혐오 발언 등을 통제했다. 2015년 '원조 극우'의 아이콘인 부친 장마리 르펜을 당에서 축출하기까지 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7년 대선에선 결선에까지 올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32%포인트(p) 차라는 엄청난 격차로 다시 한번 쓴맛을 봤다. 극우 정당에 프랑스 정치권은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과의 2022년 재대결에서 이 격차는 17.1%p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미지 확대 2022년 대선 패배 후 마크롱 대통령 만난 르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대선 때만 해도 이슬람을 공격하고 반이민 정책을 주창했다면, 2022년 대선에선 한층 논란될 만한 발언을 자제하고 대신 부가가치세 인하 등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그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가정사와 같은 사생활도 언론에 공개하고 소셜미디어(SNS)로 소통하면서 친근한 이미지 구축에 힘썼다. 2017년 대선 때와 달리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겠다거나 유로존을 떠나겠다는 공약을 폐기하고, 유럽에 남아 내부에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RN의 지지율 상승은 그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드러났다. RN은 2017년 대선 한 달 뒤 치러진 총선에서는 하원 577석 중 8석을 얻는 데 그쳤으나 2022년 6월 총선에서는 89석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후 마크롱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이민자 급증에 따른 사회 불안, 고물가로 인한 경제 불안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RN이 기성 정당에 대적할 대안 세력으로 떠올랐다.
그 기세를 몰아 RN은 2024년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전역에 걸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그해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연대 세력과 함께 무려 143석으로 의석수를 늘려 좌파 진영과 함께 야권의 핵심 양대 축으로 떠올랐다. 좌파 진영의 분열과 중도 마크롱 진영에 대한 여론의 불만 사이에서 RN의 지지세는 더 공고해졌으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RN에서 누가 대선에 출마하든 1차 투표에서 경쟁자들을 큰 표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르펜 의원보다는 30대 '젊은 피' 바르델라 대표 지지율이 더 높다.
르펜 의원은 이날 항소심 선고 결과가 나온 후 저녁 8시 TF1 방송에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 국민연합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an@yna.
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7/07 17:41 송고 2026년07월07일 17시41분 송고 #국민연합 #르펜 #바르델라 #대선 댓글 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요청 북마크 공유 공유하기 카카오톡 페이스북 X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밴드 URL 복사 닫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폰트 1단계 13px 폰트 2단계 16px 폰트 3단계 18px 폰트 4단계 20px 폰트 5단계 22px 닫기 프린트 제보 후진하는 차량에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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