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한국 가셔야 살아요"…1만㎞ 날아온 모로코 가족의 기적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간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찾던 모로코의 두 아들이 한국에서 무사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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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대형 정유회사를 운영하던 모하메드 씨는 20년 전 C형 간염을 앓기 시작했다. 다행히 치료했으나 오랜 투병 때문에 간의 85%가 손상됐고 간경화와 간부전을 얻었다. 남은 15%의 간으로 버텨오던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간에 다시 문제가 생겨 지난해 말 프랑스로 건너가 간 이식을 위한 대기자 등록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간암 극초기라는 사실을 들었다. 이미지 확대 모하메드 씨와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그는 색전술로 종양을 제거해 큰 위기를 넘긴 듯했지만, 올해 2월 추적 검사에서 처음에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양이 나왔다. 두 번째 종양은 크기가 6㎝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랐고 간내 문맥(門脈)에도 침범한 상태였다.
프랑스 의료진은 이 상태로 간을 이식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결국 그를 이식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그의 두 아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뇌사자 간 이식을 기다릴 만한 상황이 아닌 아버지를 위해 두 아들은 전 세계 간이식센터의 논문을 찾아 읽다가 생체 간 이식을 할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간 이식을 처음 시행한 이후 작년 초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간 이식 9천건을 달성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프랑스 최대 간이식센터 연 10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 30건 수준에 그치는 생체 간 이식을 연간 400건씩 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증자 사망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올해 4월 초 서울아산병원 첫 진료에서 이들 삼부자는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모하메드 씨는 암 재발 가능성은 물론이고 135㎏의 거구라서 기증자가 두 명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수술에 제약이 있었으나 17시간이라는 긴 수술 끝에 무사히 두 아들의 간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다음 주면 퇴원할 예정인 모하메드 씨는 "한국행을 결심한 두 아들 덕분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며 "인간애가 없는 의술은 그저 장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에 깊은 축복을 전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 오마르 씨는 "아버지를 위해 나의 간 일부를 기증할 수 있고 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지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soho@yna.
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7/30 09:55 송고 2026년07월30일 09시55분 송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댓글 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요청 북마크 공유 공유하기 카카오톡 페이스북 X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밴드 URL 복사 닫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폰트 1단계 13px 폰트 2단계 16px 폰트 3단계 18px 폰트 4단계 20px 폰트 5단계 22px 닫기 프린트 제보 사찰서 모의총기 위협 후 50㎞ 도주한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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