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회화의 구원자’ 호크니
코로나가 의심된다며 어머니가 자가 격리에 들어간 2020년의 일이다. 접촉 금지로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아이패드로 그린 ‘노란 수선화’ 그림을 보내왔다. 검은 흙을 뚫고 피어난 눈부신 노랑이었다. 작가는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집에 격리 중이던 데이비드 호크니. 어머니와 동갑내기인 영국 노화가가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한 선물이었다. 호크니는 이렇게 적었다. “그래도 봄은 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 생생한 봄의 온기가 안에 있었다. 일주일 뒤 어머니는 기운을 차렸다.▶2019년
코로나가 의심된다며 어머니가 자가 격리에 들어간 2020년의 일이다. 접촉 금지로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아이패드로 그린 ‘노란 수선화’ 그림을 보내왔다. 검은 흙을 뚫고 피어난 눈부신 노랑이었다. 작가는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집에 격리 중이던 데이비드 호크니. 어머니와 동갑내기인 영국 노화가가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한 선물이었다. 호크니는 이렇게 적었다. “그래도 봄은 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 생생한 봄의 온기가 안에 있었다. 일주일 뒤 어머니는 기운을 차렸다.▶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기억한다. 관객 37만5000명. 생존 작가 개인전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블록버스터 전시였다. 바로 전 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이 1000억원 넘는 액수로 팔리며 ‘몸값 가장 비싼 화가’가 된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매혹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생각한다. 호크니는 ‘실제 세계의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은 ‘회화의 구원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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