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삶 마주한 세계유산 전문가들 "어메이징"
(울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초록색 불빛을 봐주세요. 옛사람이 남긴 호랑이 그림이 바위 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멧돼지도 있고요....

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삶 마주한 세계유산 전문가들 "어메이징" 북마크 공유 댓글 글자크기 프린트 제보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김예나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각국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 80여 명 한자리에…반구천 암각화 답사 반복된 '침수' 대응 방안 주목…"문화유산 보존-지역사회 균형 중요"허민 "기후변화 상황서 댐 수문 무용지물 될 수도" 발언했다 해명 이미지 확대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반구대 암각화 답사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석자들이 암각화를 관람하고 있다. 2026.7.
1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초록색 불빛을 봐주세요.
옛사람이 남긴 호랑이 그림이 바위 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멧돼지도 있고요." 지난 17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앞.
박미현 울산시청 학예연구사가 레이저 포인트로 바위면 한쪽을 가리키며 말하자 짙은 녹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카메라를 든 누군가는 바위 면을 최대한 확대해서 호랑이를 찾았고, 주변에 있던 고래 그림을 발견한 뒤 '놀랍다'(amazing), '원더풀'(wonderful)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지 확대 '이것이 반구대 암각화'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찾은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석자들이 암각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6.7.17 yongtae@yna.
co.kr 가까이는 인도, 싱가포르부터 멀리는 자메이카, 시에라리온까지.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 80여 명은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담고자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들 모두 자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을 지키고 보존·관리하는 전문가. 그러나 선사인의 삶이 오롯이 담긴 바위그림과의 만남은 특별한 듯했다. 불가리아에서 온 마리엘라 인코바 씨가 바위에 새겨진 그림 312점을 표시한 안내판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그림이 없는 부분도 보인다"고 말하자 박 연구사는 말했다.
이미지 확대 '반구대 암각화 더 가까이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찾은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석자들이 암각화를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2026.7.
17 yongtae@yna.co.kr "비어 있는 부분이라….
그 답변은 7천년 전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한국 미술사의 '기원'으로도 여겨지는 반구대 암각화를 찾은 사람들은 '제8차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 포럼'(World Heritage Site Managers' Forum)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이달 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앞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이날 한국의 세계유산인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울산 반구천 암각화 등을 직접 방문했다. 이미지 확대 세계유산 현장관리자들, 반구대 암각화 방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석자들이 암각화를 볼 수 있는 첨단 지능형 망원경을 살펴보고 있다. 2026.
7.17 yongtae@yna.co.
kr 가장 최근에 등재된 유산이긴 하지만,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전문가 앞에서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한다. 큰비가 내릴 때마다 반복되는 암각화 침수 문제 때문이다. 암각화를 끼고 흐르는 대곡천 하류의 사연댐은 수위 조절용 수문이 없는 댐이어서, 많은 비가 내려 댐 저수지가 가득 차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일이 이어져 왔다.
댐 수위가 53m가 되면 암각화가 부분적으로 침수되고 57m에 이르면 완전히 잠기는데,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암각화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지 확대 반구대 암각화 찾은 세계유산 현장관리자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석자들이 암각화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2026.
7.17 yongtae@yna.co.
kr 이날 암각화를 함께 둘러본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침수)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전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암각화 보존과 관리를 위한 그간의 노력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조규형 국가유산청 건축유산팀장이 2000년대 암각화 보존 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정부와 울산시가 논의 끝에 협의에 이른 과정을 설명하자 메모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동훈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2014년부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사연댐의 운영 수위를 하향 조절한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침수 기간을 최소화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반구천의 암각화'에 관해 설명 듣는 참석자들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사연댐 수위가 빠르게 상승했으나 선제 대응을 통해 예상되는 침수 기간 87일에서 실제 37일 침수로 크게 단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에 참여한 현장 관리자들은 유산을 지키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앤티가 바부다에서 온 고고학자 데슬리 가드너 씨는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주민의 삶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992년 알바니아의 첫 세계유산인 부트린트 유적을 관리해 온 조리다 무호 씨는 "유산을 보호하는 건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협력과 협의를 강조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최근 상황을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는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점"이라며 "지금 울산의 고민이 각국에서 유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반구천의 암각화'에 관해 설명 듣는 참석자들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허 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과 같은 기후 변화에서는 폭우가 온다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작업 등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해명하기도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약 809억원을 들여 너비 15m, 높이 7.3m 크기의 수문 3개와 취수탑을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허 청장은 포럼 행사 이후 출입 기자단과 만나 "암각화 보존을 둘러싼 전문가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른 해결 방법은 없는지도 고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올해 하반기 공사에 착공할 예정인 만큼 암각화 보존 및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질문에 답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석자들의 답사가 끝난 후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과 김상욱 울산시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
7.17 yongtae@yna.co.
kr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7/18 09:00 송고 2026년07월18일 09시00분 송고 #국가유산 #세계유산 #울산 #반구천 #암각화 댓글 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요청 북마크 공유 공유하기 카카오톡 페이스북 X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밴드 URL 복사 닫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폰트 1단계 13px 폰트 2단계 16px 폰트 3단계 18px 폰트 4단계 20px 폰트 5단계 22px 닫기 프린트 제보 임산부 배지가 왜 중고시장에? [월드컵] FIFA, 역대 최초로 우승팀에 '챔피언 반지' 수여 "창문도 못 열어"…아파트 습격한 거미 떼에 주민들 고통 '나홀로 집에' 비둘기 아줌마役 브렌다 프리커 별세…
향년 81세 접객원 손 잡다 추궁당하자 사장 턱 핥는 엽기 폭행 30대 벌금형 실종 50대 여성, 화곡동 오피스텔 주차타워 바닥서 숨진 채 발견 채무변제 요구 여성 유인해 살해하려 한 70대 항소심도 징역 7년 "평생 면허 딴 적 없는데"…상습 무면허·음주운전 50대 실형 이전 콘텐츠 다음 콘텐츠 [영상] 우크라 "러 그림자함대 선박 147척 타격"…'드론장관' 전격 해임 [영상] 친구 잔혹 살해 뒤 "기억 안 난다"…
24세 정재환 신상정보 공개 [영상] EWC 출전한 젠지·한화생명·T1…첫날 소감은 이전 콘텐츠 다음 콘텐츠 서울 집중호우로 강서·은평·마포구 침수경보…동부간선 통제 [장마 긴급점검] 잦아진 '괴물 폭우' 강원 445곳 위험…
불안한 주민들 이란 "호르무즈서 유조선 두척 폭발"…'기뢰 구역 통과' 주장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연금 받기까지 '소득 절벽' 13년 이전 콘텐츠 다음 콘텐츠 랭킹뉴스 많이 본 뉴스 공감 많은 뉴스 더보기 더보기 "러 선박 147척 타격"…'드론 장관' 해임에 들끓는 우크라 머리 위로 스치듯 '슉'…
美 곡예비행단 저공비행 논란 연합뉴스 Games 화면 상단으로 이동 뉴스레터 연합뉴스 Games APP설치 뉴스 최신뉴스 정치 메뉴 열기/닫기 정치전체 청와대/총리실 국회/정당 외교 국방 북한 메뉴 열기/닫기 북한전체 학술/연구 북한 알아보기 인물 비주얼 NK NOW 경제 메뉴 열기/닫기 경제전체 경제/정책 금융 부동산 취업/창업 소비자 마켓+ 메뉴 열기/닫기 마켓+전체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펀드/ETF 글로벌시장 증권/운용사 리포트 공시 산업 메뉴 열기/닫기 산업전체 산업/기업 전기전자 중화학 자동차 건설 에너지/자원 IT/과학 게임 유통/서비스 중기/벤처 바이오/헬스 농림축산 해양수산 사회 메뉴 열기/닫기 사회전체 사건/사고 법원/검찰 교육 복지/노동 환경/기후변화 여성/아동 재외동포 다문화 전국 메뉴 열기/닫기 전국전체 경기 인천 부산 울산 경남 대구/경북 전남광주 전북 대전/충남/세종 충북 강원 제주 세계 메뉴
Đọc thêm từ Thế giới

Pakistan, China sign $440m pharmaceutical agreements
Shehbaz Sharif says govt’s reforms to build self-reliant economy Urges URAAN scheme participants to contribute to Pakistan’s prosperity Directs for expediting implementation of ease of doing business Act 2025.

Network School ordered to cease operations at Forest City site over licensing breach; founder says operations continue
Johor Chief Minister Onn Hafiz Ghazi said the Iskandar Puteri City Council has issued a cessation notice to one of the startup community's premises as well as an advertising licence notice for displaying non-compliant signboards.
일요일도 전국에 강한 비...다음 주도 내내 장마
전날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수도권에 최대 200㎜의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다음주까지 내내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Sonam Wangchuk shifted to Safdarjung hospital after 20 days of indefinite fast
EditionININUSGCCEnglishEnglishहिन्दीमराठीಕನ್ನಡதமிழ்বাংলাമലയാളംతెలుగుગુજરાતીWeatherSign InTOIToday's ePaperLive EditionININUSGCCEnglishEnglishहिन्दीमराठीಕನ್ನಡதமிழ்বাংলাമലയാളംతెలుగుગુજરાતીWeatherSign In TOIToday's ePaperLive NewsSonam Wangchuk shifted to Safdarjung hospital after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