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 마을 풍력이 말해주는 것 [김해동의 기후시민]
본문사설.칼럼칼럼용대리 마을 풍력이 말해주는 것 [김해동의 기후시민]수정 2026-07-12 15:24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용대리 풍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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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상위원회 제공광고김해동 |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의 풍력발전 마을, 제주도 한동·평대의 해상풍력 마을, 충남 서산 대호호 수상 태양광발전 마을 등 우리나라에도 주민 주도의 재생에너지 마을을 만들어낸 선구자적 시도를 적잖게 찾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선 그중에서 용대리 마을 사례를 살펴보고, 그들이 지핀 불씨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에 필요한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독일의 펠트하임에 견줄 만한 사례로 우리나라에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경계에 위치하여 강풍과 황태로 유명한 용대리의 풍력발전 영농조합법인 ‘용대향토기업’이 있다.
2000년대 초에 강원도 인제군과 에너지 관련 기술진들이 용대리의 강한 풍력 자원에 주목하여 풍력 발전 잠재력을 평가했는데, 용대리는 풍력 발전에 최적의 입지로 확인되었다. 이를 전해 들은 마을 이장과 리더들은 기후변화로 황태 생산이 위태로워져 가는 처지에서 거센 바람이 마을을 살릴 새로운 자원이라고 판단하였다. 먼저 용대리의 바람 자원을 탐낸 대형 풍력발전 기업들이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 마을에 땅의 임대를 제안해 왔다.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고 일부 사람들은 그에 동조했지만, 마을의 리더들은 우리 마을의 바람을 외지 기업에 팔아넘길 수 없다며 주민 소유의 길을 선택했다. 2003년에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주민들이 직접 투자하고 정책자금을 받아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주민 소유형 모델로 첫발을 디뎠다. 마을 사람들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등의 공모에 응모하여 부족한 자금을 확보해 갔다.
주민 대표들은 관계 기관을 설득하기 위하여 세종과 춘천을 수도 없이 오가는 헌신을 마다치 않았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2013년에 용대리 주민 전체가 주인인 1.5㎿급 풍력발전 2기를 설치할 수 있었다.
광고용대리 풍력발전에서 나오는 수익은 마을공동체를 위해서 사용한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매달 일정 규모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주민들에게 명절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을 기본소득’ 모델을 구현하였다. 마을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마을의 기반 시설 정비와 마을 경관 개선에도 힘썼다.
이런 마을 가꾸기는 황태 축제와 연계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부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용대리 주민들은 풍력발전을 마중물로 하여, 풍력단지와 백담사 그리고 황태덕장을 잇는 생태 탐방 코스도 개발했다. 에너지 자립 마을로 유명해져서 정부 부처나 기업의 견학이 잦아졌고, 사진작가들과 일반인들의 방문도 늘어갔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특산물의 홍보와 직거래 활성화로 이어졌다. 이것은 펠트하임 사람들이 마을 입구에 ‘신에너지 포럼’이라는 방문객 센터를 만들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주민들이 직접 안내하고 자신들의 경험담을 나누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부가 수익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 것에 비견할 수 있다.정부와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지원은, 용대리 마을처럼 주민들이 합심하여 추진하는 협동조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것은 농어촌만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이 주도하여 재생에너지 생산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사업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민 주도의 재생에너지도 적정 규모를 갖춰야 주민들이 의미 있는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생산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상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명제는 주민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미래지향적이고 헌신적인 마을의 리더(기후시민)가 있어야 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공적인 제도와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광고광고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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