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글에서 출발한 통합의학, 암환자 새 삶 열다 [건강한겨레]
본문건강한겨레의료·보건노자의 글에서 출발한 통합의학, 암환자 새 삶 열다 [건강한겨레]수정 2026-07-25 05:00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길 위에서 길을 찾다 14 ‘암 회복 통합의학센터’ 운영하는 이병진 반포제일한의원 원장 회사원 시절 ‘도덕경’ 읽고 한의대 진학 2023년 암 치료 중심 진료체계로 전환 “막힘 뚫고 기혈 순환 돕는 게 치료 핵심” 미국 등 국외 환자들도 치료 위해 방문이병진 반포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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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건강한겨레의료·보건노자의 글에서 출발한 통합의학, 암환자 새 삶 열다 [건강한겨레]수정 2026-07-25 05:00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길 위에서 길을 찾다 14 ‘암 회복 통합의학센터’ 운영하는 이병진 반포제일한의원 원장 회사원 시절 ‘도덕경’ 읽고 한의대 진학 2023년 암 치료 중심 진료체계로 전환 “막힘 뚫고 기혈 순환 돕는 게 치료 핵심” 미국 등 국외 환자들도 치료 위해 방문이병진 반포제일한의원 원장은 회복의 주체인 환자의 참여가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환자에게 치료 청사진을 수치를 곁들여 꼼꼼하게 설명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광고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맞은편, 반포제일한의원 복도에는 ‘암 회복 통합의학센터’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짧은 문구지만 이병진 원장이 걷는 길을 설명하기엔 충분하다. 실제 이곳 환자의 30%가 암환자다.
표준치료의 후유증을 안고 오는 이들, 항암의 고통에 지쳐 다른 길을 찾는 이들, 암에 대해 공부하다 이 원장의 이름을 듣고 온 이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문을 연다.이병진 원장은 암 환자 회복을 위해 고압산소치료기를 구매했다.
한의사 1인 한의원에서 이런 장비를 도입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이 원장의 치료 철학은 통합의학적 자연치유다. 한의학을 뿌리 삼아 검증된 치료법을 환자 맞춤형으로 처방한다.
그가 가장 공들이는 건 환자의 믿음을 얻는 일이다. 의료인과 치료법을 향한 믿음이 결국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고 그는 믿는다.광고 그래서 환자에게 치료 청사진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한약, 약침, 나노운모, 고압산소, 아로마 등에 구체적인 지표와 수치를 곁들인다. 초진 상담이 40분을 넘기는 이유다. “치료 경과가 좋은 분들은 제 치료 청사진에 공감하고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합니다.
자기 몸을 이해하고 회복의 주체가 되려는 의지가 있죠. 반대로 치료를 누군가 대신 해주는 일로만 여기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광고광고최근 종영한 이엔에이(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한의사 공중보건의 역을 맡은 배우 김윤우씨가 연기에 도움을 받고자 반포제일한의원을 찾아 이 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물론 말만으로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그에게는 환자의 마음을 여는 ‘마스터키’, 침이 있다. 한의학은 모든 병을 기혈 순환 장애로 본다.
암환자 몸엔 그 흐름을 가로막는 ‘에너지 블록’이 곳곳에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원장은 손으로 복부를 촉진해 환자가 불편감을 느끼는 지점을 확인한 뒤 침을 놓는다. 그러면 ‘에너지 블록’이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든다.
그 짧은 체험이 믿음의 씨앗이 된다. 유방암이 재발해 폐까지 전이된 60대 여성은 항암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한 뒤 이 원장을 찾았다. 치료를 이어가며 암 관련 혈액검사 수치가 호전됐고,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도 종양 상태에 좋은 변화가 관찰됐다.
광고아우슈비츠 생존자인 제리 워츠키가 지난 6월 방광암 수술 후유증 치료를 위해 반포제일한의원을 찾았다. 워츠키는 암 발병 이전에도 두 차례 건강 회복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60대 위암 복막 전이 환자는 소화 장애와 복수로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는데 통증이 완화되고 있다.
30대 악성 비강암 환자는 통증으로 잠을 못 이뤘지만, 치료 시작 뒤 통증이 줄면서 수면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외국인 환자도 찾는다. 아우슈비츠 생존자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던 제리 워츠키(96)는 한방 치료를 받기 위해 세 차례 태평양을 건넜다.
한의원 인근 호텔에 2주씩 머물며 집중 치료를 받았다. 지난 6월엔 방광암 수술 후유증 치료차 방한했는데, 탁구 마니아인 그는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할 만큼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지금은 탁구를 다시 즐긴다.
영문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온 나이지리아 출신 노동자도 있다. 오랜 소화불량과 장 누수 증상으로 고생하던 그는 한약과 침 치료로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가수 윤형주씨가 ‘쎄시봉 The Last 콘서트’를 준비하던 지난해 5월 이 원장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자신의 앨범을 들고 한의원을 찾았다.
이 원장은 여러 치료 과정을 통해 세포 회복의 가능성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특히 간경화 환자를 치료하며 간 기능과 조직 상태가 개선되는 사례를 봤다. “섬유화된 간은 회복이 어렵다는 기존 통념과는 다른 변화를 직접 보며 재생의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광고 암환자 치료에서 그가 몸 못지않게 살피는 건 마음이다. 무의식 깊숙이 눌린 감정이 풀리지 않으면 완치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마음을 다루는 일은 더디고 쉽지 않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아로마 테라피다. 파동 테스트로 환자마다 다른 ‘뿌리 감정’을 찾아 맞는 향기를 적용한다. 향기는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변연계를 자극해 억눌린 감정을 풀어낸다고 했다.
그가 임상에 쓰는 아로마는 100여 종에 이른다. 지금은 암환자 치료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한때 그는 ‘침 잘 놓는 한의사’로 소문이 났다. 하루 80명이 넘는 환자가 진료실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지금도 일반 환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그 시절 ‘이름’이 아직 널리 퍼져 있어서다. 가수 윤형주씨도 그 효과를 몸소 경험했다. ‘쎄시봉 The Last 콘서트’를 준비하던 지난해 5월, 윤씨는 허리와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에 의지한 채 반포제일한의원을 찾았다.
3주간 침과 약침 치료를 받은 뒤 지팡이를 내려놓았고, 현재 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뜻밖의 손님도 있었다. 최근 종영한 이엔에이(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한의사 공중보건의 역을 맡은 배우 김윤우씨는 연기를 위해 이곳을 세 차례 찾아 침술과 맥진 방법을 배웠다.
이 원장이 한의학을 만난 건 어찌 보면 운명과도 같았다. 기업 입사 6년차 대리 시절, 직장 생활에 재미를 못 느껴 술로 시간을 흘려보내던 그는 교보문고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뒤적이다 한 구절에 눈이 멈췄다.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
그 문장이 인생을 돌려세웠다. 그 철학을 실천할 길을 찾다 한의학을 선택했고, 2005년 한의대에 들어갔다. 졸업 뒤엔 양한방 협진 병원의 한방 과장으로 일하며 침 공부에 매달렸다.
강의를 듣고 재야의 고수들을 찾아다녔다. 배운 것은 곧바로 임상에 적용해 자신만의 치료법을 다듬어나갔다. 그렇게 갈고닦은 침술은 서울 사당동에 한의원을 열었을 때 빛을 냈다.
그의 한의원은 개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양한 병을 앓는 이가 몰려들었지만, 정작 그에게는 공부할 틈조차 남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러려고 한의사가 된 건 아닌데.’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은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우연히 찾아온 췌장암 환자를 끝내 떠나보낸 아픈 경험은 그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잘되던 한의원의 문을 스스로 닫고, 지금의 자리로 옮겨 암 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23년이었다. 그때부터 매일, 그는 자신을 이 길로 이끈 노자의 자연 사상을 되새기며 환자를 만난다.
“질병은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 것이고, 치료는 그 질서를 되찾게 하는 일입니다. 환자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회복의 주체입니다. 의사는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는 사람일 뿐입니다.”
(끝) 권복기 건강한겨레 기획위원, 사진 반포제일한의원 제공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한겨레 저널리즘을 응원으로 지켜주세요한겨레 후원하기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아요0슬퍼요0화나요0감동했어요0응원해요0건강한겨레기사1,000구독노자의 글에서 출발한 통합의학, 암환자 새 삶 열다 [건강한겨레]8월은 응급실 환자 가장 많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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