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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도움받을 곳 없는 사람들…고립 속 홀로 맞는 죽음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아플 때, 마음이 울적할 때 도와줄 사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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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도움받을 곳 없는 사람들…고립 속 홀로 맞는 죽음

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아파도 도움받을 곳 없는 사람들…고립 속 홀로 맞는 죽음 북마크 공유 댓글 글자크기 프린트 제보 마이페이지 검색창 열기 메뉴 열기 강종훈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송인주 '혼자 죽는 사회' 출간…한국 사회 고독사 조명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아플 때, 마음이 울적할 때 도와줄 사람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은 "없다"고 답했다. '아파서 집안일을 부탁해야 하거나 마음이 힘들어 대화 상대가 필요한 경우' 둘 중 하나라도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가 33%에 달한다. 이처럼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이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망하고,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고독사'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연간 사망자의 약 1%가 이에 해당한다. 고독사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송인주 스스로랩 대표는 신간 '혼자 죽는 사회'에서 고독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이상한 죽음'이 아니라 고립되고 단절된 삶을 살던 취약한 사람들이 맞는 '예고된 죽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국내에 고독사에 대한 뚜렷한 정의도 통계도 갖춰져 있지 않은 시기부터 이 주제를 다룬 사회복지 연구자다.

그는 2016년부터 2만 건이 넘는 경찰 변사 기록을 검토하고 고독사 현장을 찾아 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고립 속에서 죽음에 이르는지 추적해왔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고독사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사람들이 그런 죽음을 맞기 전까지 고립되는 과정이다. 고독사는 일반적으로 1인 노인 가구의 죽음이나 자살에서 비롯한 죽음으로 여겨지지만, 한국 고독사 통계에선 중장년 남성이 두드러진다.

2024년 전국 고독사 3천924건 중 남성 비중이 약 8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60대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54%에 달했다. 왜 남성, 그중에서도 특히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많을까.

저자는 "실패와 실업으로 인한 정체성의 상실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죽음 이전의 고립을 근본적 배경으로 지목했다. 중장년 고독사 사례 중에는 장기간 노동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대부분 사망하기 6∼12개월 전까지도 비정규직으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중장년 고독사는 아파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안전망의 부재, 실패한 뒤 충분히 재기할 기회를 얻기 어려운 현실, 퇴직과 질병 이후 안정적인 생활 대책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사회정책의 미흡함이 빚어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고독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삶 속에 도사리고 있던 위험들이 오랜 시간 누적된 끝에 발생한 예고된 죽음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동안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이 고독사 문제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썼다.

사업 실패와 이혼 뒤 홀로 생활한 중년 남성, 기초생활수급 신청에서 탈락한 뒤 생활고를 견뎌야 했던 여성, 낯선 거주지에서 팬데믹의 고립을 겪은 노인, 아동보호시설에서 나온 뒤 힘겨운 삶을 감당했던 청년 등 11명의 사례를 담았다. 또 한 도시의 고독사 사례 중 약 50%가 집중된 특정 동네 사례 연구, 외로움과 고립 예방을 위한 각국의 노력 등을 소개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살펴야 할 문제로 고독사를 조명한다. 저자는 "고독사 연구는 고립돼 죽어가는 사람들의 마지막 시간 동안 사회는 어디에 있었는지 묻는 일이었다"며 "그리고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망 직전의 순간에 '혼자 죽지 않게 하는' 대응만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보이지 않는 고립된 삶"이라며 당국과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영사. 276쪽.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7/15 11:08 송고 2026년07월15일 11시08분 송고 #고독사 댓글 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요청 북마크 공유 공유하기 카카오톡 페이스북 X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밴드 URL 복사 닫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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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uồn: 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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